2009년 08월 16일
8월 비정기 스페셜 와인 테이스팅



요즘 일이 많고 바빠서 포스팅이 늦었습니다.

일본 최대 회계 기업 TKC의 바베큐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고기와 음료(술 포함)가 무한으로 나오는. 그야말로 酒池肉林. 무한의 고기/술.


그중에 와인이 각 베이스별로 따로 제공되었습니다.


TKC 회장이 있던곳의 와인. 무려 샤토 라투르의 세컨드 '레포르 드 라 라투르' 1996년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별로 마시지 않고 2/3 정도 남아있더군요. 회장이나 사장들이 다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전 웬떡이냐 하고 와인을 마셨습니다.


옆 테이블에 있던 루이자도의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푸르숌' 2007년.

아쉽게도 거의 다 마셔버린 뒤라서 한모금 정도 마실수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 사장 소개로 TKC 타카다 회장하고 와인과 일본술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뒤 각지 캠프에 흩어져 있는 와인들을 찾아 여행을(?) 떠났습니다.

회장 말로는 '재고 소진' 이라고 하는데, 이런것들이 재고로 쌓여 있는게 굉장할 따름입니다.

전부다 마실 시기의 와인들이었고, 시장에서 쉽게 찾기 힘든 와인도 있었는지라 개인적으로는 소믈리에나 전문적인 공급처로부터 리스트업 해서 공급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하는 다른 베이스에 있던 와인들. 하나씩 테이스팅 하고 찍었습니다. 종이컵이였는지라 제대로 되지 않은 테이스팅이었고, 이날은 무리하면 안되는 날이었기에 맛보고 뱉는 형식으로 돌았습니다.


미셸 끌랑-드루쥐 : 샤샤뉴 몽라쉐 프리미에 크뤼 '앙 르미이' 1993
상당히 깨끗하고 밝은 느낌의 향이 났습니다. 산미도 아직 날카로웠고 맛있었습니다.


바론 드 몽테스키외 2000년.

약간 덥수룩하다할까. 두리뭉실한 느낌을 주던 와인이었습니다.


르네 부지에 : 막사네 '르 클로' 1998년.

약간 상큼한 과실향이 느껴졌습니다. 레몬 계열의 과실의 향과 그에 맞는 산도.


바이스캇 폰 부을 : 포스터 운게호이어 리슬링 스페틀레제 트로켄 2002er

화이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준 와인.
트로켄이면서 입안에서 살짝 터지는 산미와 과실맛, 약간의 탄산이 정말 야외에서 마시기 적합한 와인이었습니다.


메종 르로이 : 몽타니
약간 드라이 하면서 산미를 느꼈다는 기억외엔 없는듯.

이 이후로 추첨회가 있었고, 3시 즈음해서 BBQ 파티장을 떠났습니다.

회사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왔는지라 처음 집합장소인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앞 까지 내린뒤, 회사로 10분 정도 걸어간뒤 일을 좀 하고 오늘의 진정한 메인 이벤트를 위해 약속장소로 갔습니다.


이미 와인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글라스를 각자 꺼낸뒤 본격적인 테이스팅을 시작하였습니다.


조용히, 와인을 감싸고 있던 포장을 벗기고...


역시 시작은 발포성 와인으로.


총 6명의 인원으로, 무려 7병의 와인이 소비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발포 와인 + 레드 와인 3병 이렇게 4병이었습니다만, 저와 같이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누카가와상이 화이트를 제공.

거기다 점장이 화이트 하나를 더 제공하고, 혹시나 해서 제가 레드를 한병 들고 왔는데 결국 전부 마셔버렸습니다.


오카치마치에 있는 스페인 요리점 '론다'에서 예약을 해 놓은뒤 테이스팅을 했는지라, 가끔씩 음식을 가져오는 스태프용으로 따로 시음용 글래스를 마련했습니다.


다 마시고 난뒤 마신 순서대로 정렬을 한 빈 와인병들.

실은 이번 와인회는 '점내에 있는 방치된(...)고급 와인들을 마시자' 라는 계획으로, 저와 자주 와인 클럽 활동을 하는 이노우에상을 필두로, 저와 누카가와상이 와인을 고른뒤 장소와 와인의 관리는 후쿠하라 점장이 맡은, 그야말로 와인을 위한 테이스팅회였습니다.

보통 점내에서 하는 와인 테이스팅회는 빠른 시간안에 여러가지 와인을 맛보기에 제대로 된 테이스팅이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긴 시간동안,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와인을 찾는 그런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와인 소개.


원산지 : 프랑스, 상파뉴, 에퀴유, 상파뉴 AC
Origin : France, Champagne, Ecueil, Champagne AC

종류 : 화이트 스파클링
Type : White - Sparkling

제조자 : 미셸 마이약
Producer : M.Maillart

명칭 : 이퀴일 프리미에 크뤼 큐베 프레스테쥐 브륏
Designation : Ecueil 1er Cru Cuvee Prestige Brut

빈티지 : 1987
Vintage : 1987

상파뉴의 그랑크뤼/프리미에 크뤼를 가지고 있는 미셸 마이약의 큐베 프레스테쥐 와인입니다.
millesime plus de 10 ans 라는 라벨이 붙어 있는데, 아마도 수확하고 난 뒤 10년동안 오크숙성/병입숙성을 한 뒤 시장에 내 놓은 와인인것 같습니다.
지하 와인 셀러에서 꺼내온 와인인데, 보관 상태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하 와인의 감상.
조용히 첫잔에 따라지는 빈티지 상파뉴는 일반적인 스파클링 와인에서 보여주는 '솟아오르는 기포'들이 보이지 않는다.
혹 기포가 빠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잔 밑을 바라보니 겨우 눈에 보이는 조그마한 기포의 기둥.
기포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샴페인은 처음 보는지라 살며시 코 위로 잔을 가져갔다.

....?


무언가의 향의 덩어리가 올라오는데, 이것이 뭉쳐진것이 퍼지지 않은채로 코로 들어오고 있다.
상한 와인인가? 열화한 와인? 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솔직히 표현하자면 '이상하고 신비한 향'이 느껴졌다.
견과류의 확실한 향. 그리고 묵직한 덩쿨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잔을 입으로 가져가고....

...결코 쉽게 마실수 없는, 숙성된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듯한 느낌. 그리고 이상할정도로 익숙하지 않은 맛.
빈티지 와인을 자주 마시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다른 차원의 상파뉴는 처음 느껴진듯.

몇시간뒤 김이 빠진 상태로 마셔 봤는데, 그 맛은 전혀 변함이 없이 숙성된 상태를 유지하였음.
솔직히 말해 취향은 아닌듯 하지만, 좀 더 연구해 봐야 할 가치는 있음.



원산지 : 프랑스, 알자스, 벤츤하임, 알자스 AC
Origin : France, Alsace, Wintzenheim, Alsace AOC

종류 : 화이트
Type : White

제조자 : 진트-훔브레흐트
Producer : Zind-Humbrecht

명칭 : 리슬링 벤츤하임
Designation : Riesling Wintzenheim

빈티지 : 1996
Vintage : 1996

알자스의 유명한 생산자 젠-훔브레흐트의 리슬링입니다.
알자스의 리슬링은 독일의 리슬링과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훌륭한 리슬링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단지 점내의 랙에 있던 물건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혹시나 열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런 기색은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화이트 와인 글래스 - 특히나 리슬링은 - 에 테이스팅을 해 보지 못한것이 참으로 아쉬웠다.
낮은 온도에서 느껴지는 청량한 풀잎의 향. 그리고 시간이 지나 피어 오르는 휘발유의 기분 좋은 향. 그리고 그 끝에서 살짝 모습을 보이는 부드러운 버터. 리스 컨텍트를 한것이련지.
입안에서 녹아드는 산미와 함께 잔잔한 피니시가 느껴진다. 그리고 코와 입에서 느낄수 있는 옅은 미네랄의 향취.
시원한 여름 산속 강가 그늘에 누워 독서를 할때 곁에 있으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을것 같다.



원산지 : 프랑스, 알자스, 알자스 AC
Origin : France, Alsace, Alsace AOC

종류 : 화이트
Type : White

제조자 : 마첼 다이스
Producer : Marcel Deiss

명칭 : 리슬링 방 달자스
Designation : Riesling vin d'alsace

빈티지 : 2007
Vintage : 2007

누카가와상이 제공한 또다른 알자스의 리슬링입니다.
근래 주목을 받고 있는 도멘 마첼 다이스의 리슬링입니다.
위의 진트-훔브레흐트와 같이 '테루와'를 의식하며 만드는 메이커 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방 달자스로 나오는 기본적인 타입이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좋다고 추천을 해서 들어온 와인.
애초에 화이트 와인이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알자스의 리슬링을 비교 시음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버블검 같은 상쾌한 향이 코를 차고 올라온다. 어린 와인이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리슬링의 존재감은 평범함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방금전의 리슬링과는 좀 더 얇은 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형태는 닮아 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광물향과 이제 막 피어 오르는 휘발성의 향들은 아직은 정리가 덜된듯, 조금씩 느낄수 있지만 친근하게 느낄수 있고 편한하게 입안으로 흘러 들어온다.


원산지 : 프랑스, 브루고뉴, 꼬뜨 드 뉘, 본 로마네 프리미 에 AC
Origin : France, Burgundy, Côte de Nuits, Vosne-Romanée 1er Cru

종류 : 레드
Type : RED

제조자 : 도멘 프랑수와 라마슈
Producer : Domaine Francois Lamarche

명칭 : 본 로마네 프리미에 크뤼 '레 슈쇼'
Designation : Vosne-Romanée 1er Cru 'Les Suchots'

빈티지 : 2005
Vintage : 2005


본 로마네의 프리미에 크뤼중 하나인 '레 슈쇼' 입니다. 본 로마네의 프리미에 크뤼중 가장 면적이 크고 생산자도 많지만, 그 퀄리티는 그랑 크뤼에 필적한다는 소리를 듣는 훌륭한 밭입니다.
메이커는 프랑수와 라마슈, 라 타슈와 로마네 꽁띠 사이에 끼여 있는 단독밭(모노폴)인 '그랑 뤼'를 소유하고 있는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잘 알려지지 않은 도멘이 만든 프리미에 크뤼 입니다.

와인에서 '화려함'이라는 수식어를 찾는다면, 이 한잔의 와인에서 찾을수 있을까.
마치 코 끝에 꽃다발을 매어 놓고, 그 꽃잎들을 잔혹하게 진이길때 피어나는 단발마와 같은 향들.
그 모습이 형태를 갖추기 전에 무리하게 열어버린 나머지 사그라 드는 꽃이라고나 할까.
그 속에 피어나오는 라즈베리와 블루베리의 조화. 스파이시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이름모를 향신료.
입안에 머금어 조용히 그 맛을 느낀다. 무겁지도 않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으며, 탄닌은 절로 입안으로 들어간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니 과자의 고소한 향기가 조금씩 보이고, 약간의 동물취가 나온다.
마지막 까지 남은 향은 조용히 피어 오르고 있지만, 입안에 머금은 맛은 이미 빠른 산화를 견디지 못하여 그 힘을 잃어버린듯 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좀 더 제대로 된 브리딩을 하고 마셨으면 훨씬 나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물건.

원산지 : 이탈리아, 투스카니, 토스카나 IGT
Origin : Italy, Tuscany, Toscana IGT

종류 : 레드
Type : RED

제조자 : 루체(프레스코발디)
Producer : Luce(Frescobaldi)

명칭 : 루체 델라 비테
Designation : Luce della Vite

빈티지 : 1996
Vintage : 1996

이탈리아 슈퍼 투스칸 중의 하나인 '루체' 입니다. 정확히는 '루체 델라 비테'. '와인의 빛'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빛을 상징하는 태양이 그려져 있는 라벨로 유명합니다.
신의 물방울에서도 나오기도 했는데, 로버트 몬다비와 프레스코발디의 합작 브랜드로도 유명합니다.
1996 빈티지는 산지오베제/메를로 50:40 의 비율이며, 9만병을 생산하였습니다. 원래는 1995년 빈티지를 테이스팅 하려고 했는데, 지하 셀러에서 가져와 보니 1996년 이었다는 결과.
하지만 그 보존 상태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와인을 둘러싼 페이퍼 커버 조차 벗겨지지 않은 상태였으니 말할것도 없지요. 코르크 상태도 완벽했습니다.
레 슈쇼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조금 휴식을 취한뒤 루체의 테이스팅에 들어갔습니다.

태양. 지는 태양을 보고 있다. 허허벌판과 언덕에서 지는 태양이 아닌, 풍요롭고 조화로운 숲에서 오후를 넘어 그 따뜻한 햇살이 조용히 지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있다.
부드럽고 아름답다. 향과 맛이 이렇게 조화를 이룰수 있을까.
울창한 숲의 바닥에서 느껴지는 부엽토의 향. 어릴때 산에서 구르며 놀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잔을 돌리니 그 속에서 피어나오는 매력적인 허브향.
이 와인과 함께라면, 언제든지 조용한 자연림 속을 맨발로 거니는듯한 착각이 들것 같다.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 리부르네(리부흐네), 셍떼밀리옹 그랑 크뤼 AC
Origin : France, Bordeaux, Libournais, St. Émilion Grand Cru

종류 : 레드
Type : RED

제조자 : 샤토 슈발 블랑
Producer : Château Cheval Blanc

명칭 : 샤토 슈발 블랑
Designation : Château Cheval Blanc

빈티지 : 1976
Vintage : 1976

오늘의 메인이자 가장 염려스러웠던 한병. 무려 1976년이라는 올드 빈티지. 게다가 샤토 슈발 블랑이라는, 셍테밀리옹의 프리미에 A 그랑 크뤼 클라세라는 톱 클래스의 네임드를 가지고 있는 와인이기에, 그 기대감과 함께 '이미 져버린 와인이라면 어떨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카베르네 프랑이 주를 이루고 그 뒤로 메를로, 소량의 말벡이 첨가되어 있기에 일부에서는 '오래 보관 할수 없다' 라고 언급이 되는 와인이지만, 잘 보관된 상태의 1900년 슈발 블랑의 테이스팅 노트도 나오는것을 보면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 와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 상점 랙에 나와 있는 슈발 블랑을 마실 계획이었으나, 상태가 그리 썩 좋지 않은 와인이었기에 (병의 어깨 위 부분까지 내려가 있었습니다) 다른 와인을 할까 하다가 점장이 '지하 셀러에 보관되어 있는 한병이 있다'라는 말을 들어 결국 이것으로 정했습니다.
실제 와인은 병 목 위에 올라가 있는, 30년 이상 지난 와인으로서는 아주 좋은 상태의 와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라벨을 벗기니 살짝 밑으로 들어가 있는 코르크. 그리고 그 모습은 루체의 코르크와 비교해 2/3 정도 줄어들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며칠전 샤토 르 트레혼을 열었을때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는지, 이노우에상은 저보고 열어보라고 나이프를 건네주었습니다.
조심조심해서 밀어 넣고 살짝 올리는 찰나, 꿈쩍도 하지 않는 코르크. 직감적으로 '코르크 풀러가 필요하다!'라고 느꼈지만 가져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엔 꼭 챙겨 와야 할듯.
그래서 전 손을 떼고 후쿠와라 점장에게 '갓 핸드의 솜씨를' 이라는 말로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올라오는 코르크. 하지만 연약한 밑부분이 부러진 채로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다시 나이프는 제 손에 들어오고, 조심조심해서 나머지 부분을 무사히 꺼 냈습니다.
코르크 조각도 그리 많이 떨어지지 않았는지라, 디캔팅 없이 바로 잔에 부어 시음을 했습니다.

누가 1976년의 슈발 블랑을 연약하다고 했나? 33년이 지난 이 순간에 '젊음' 이라는 단어를 입에서 절로 나오게 하는 와인이다.
보관 상태도 아주 좋았기에 가능했을것이며, 지금이 마실 시기인것은 확실하다. 부엽토의 향에서 '관능적' 이라는 표현이 어울릴까.
정적인 상태에서 부드럽고 아름다운 탄닌이 입 속을 헤젓는다. 그리고 혀 깊숙한곳에서 느껴지는 피니쉬.
시간이 지나며 피어 오르는 제비꽃 향.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갇혀있던 향이 순식간에 풀려 나와 코를 훝고 지나간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그 시간을 약속하듯이, 가만히 와인잔을 바라보며 그 향과 맛을 기억하려고 애썼다.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 그라브, 페싹-레오냥 AC
Origin : France, Bordeaux, Graves, Pessac-Léognan AC

종류 : 레드
Type : RED

제조자 : 도멘 드 슈발리에
Producer : Domaine de Chevalier

명칭 : 도멘 드 슈발리에
Designation : Domaine de Chevalier

빈티지 : 2003
Vintage : 2003

혹 와인이 모자랄까봐 들고 간 페싹 레오냥의 그랑 크뤼 클라세 도멘 드 슈발리에.
올드 와인보다 먼저 마셔야 하는게 정석이지만, 전에 마셔본 경험으로는 상당히 볼륨감 있고 힘이 센 와인이었기에 마지막에 모자랄때 마실까 해서 들고간 와인입니다.
이미 어느정도의 와인이 들어간 상태였는지라 최대한 인상적인것만 노트에 적었습니다.

잔에 부은 순간 올라오는 커피의 향과 담배향. 묵직한 향기의 다발이 지친 코와 입을 감싸준다.
전에 마실때는 힘센 청년의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조용한 모습의 멋진 중년 신사의 모습을 보는듯 하다. 페싹 레오냥 치고는 부드러운 모습이 의외인, 마실 시기가 된 듯한 와인이다.



6시 반에 시작된 테이스팅은 11시가 지난 시각에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훌륭한 와인. 훌륭한 멤버, 훌륭한 요리. 그리고 즐거운 이야기.
요 근래 정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었고, 언젠가는 한국에 돌아가서 이런 시간을 가져 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같이 곁들인 스페인 요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뒷정리를 하고 나니 11시 반. 서로 인사를 하고 집으로 와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


모든 와인병과 코르크를 챙겨 왔습니다. 핫핫핫핫핫

평소부터 와인 라벨과 코르크를 수집하고 있다는걸 다들 알고 있었기에, '가져 가실거지요? 코르크도 잘 챙겨 가시길' 이라고 와인병을 건네주셨습니다.

덕분에 와인병과 코르크를 전부 무사히 들고 왔다는 사실.

아래부터 코르크의 상제 사진입니다.


상파뉴의 코르크는 버섯처럼 윗부분이 뭉툭하고 밑 부분이 삼각형으로 되어 있는데, 이 코르크는 밑 부분이 거의 일자 형태로 되어 있었습니다. 상파뉴 코르크의 마지막 진화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월을 간직한 코르크라 할 수 있을듯.



진트-훔브레흐트의 코르크. 이것 역시 상태가 좋았습니다.


마첼 다이스의 코르크. 상당히 두꺼운데 진트-훔브레이트와 비교해 1.5배 이상 두껍습니다. 길이는 약 5mm 정도 짧은 편.



레 슈쇼의 코르크. 가장 길며 표준적인 두께입니다.



완벽한 보관 상태의 루체의 코르크.레 슈쇼의 코르크와 같은 사이즈인지라, 병입 시에는 더 길었다는걸 짐작 가능할듯.



끝 부분이 약간 깨져버린 샤토 슈발 블랑의 코르크. 오랜 세월을 견뎌 내어 온 만큼 너덜해진 상태입니다.

슈발 블랑의 침전물.
오랫동안 누워져 있는 상태였기에 침전물이 거의 붙어 있었습니다. 마실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실제 집에 가져와 보니 엄청나게 미세한 침전물들이 바닥에 깔여 있었습니다.


도멘 드 슈발리에의 코르크. 젊은 와인인 만큼 코르크 상태도 좋고, 깨끗합니다.


이상, 스페셜 와인 테이스팅회의 감상이었습니다.

처음 이 기획이 있었을때는 참가할까 망설였지만, 여친님의 이해와 배려로 인해 참가를 결정했습니다. 고마워 자기야. 사랑해.

다음에 한국에 들어갈 기회가 있으면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서 좋은 시간을 보내볼까 하는 생각중입니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일해야겠지요. 마시는것도 자제를 하면서. (인데 이 소리는 전에도 한것 같은데...데자뷰?)

by 리스 | 2009/08/16 18:54 | 취미 - 와인&사케&맛집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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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 거기다 와규! 정신없이 먹다보니 문득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그것'이 안보이는데.. 네. '그것'. 제가 작년에 와서 쇼크를 먹은 그것. 8월 비정기 스페셜 와인 테이스팅 그때 당시 각 테이블 마다 지급된 '와인'이 없었습니다. 아니 의사양반 그게 무슨 소리요 와인이 없다니 내가 와인을 못마신단 말이요 그게 무 ... more

Commented by dhunter at 2009/08/17 00:10
멋지게 사시는군요.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리스 at 2009/08/17 17:37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요. 헐헐헐.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9/08/18 05:57
결국 ㅅㅂ이를 드셨군요!
쿨럭....
Commented by 리스 at 2009/08/18 09:47
결국 마시고 말았습니다.
마시고 난뒤에 젊은 슈발블랑은 어떨련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Commented by 최군 at 2009/08/22 09:10
와~~~
고수님이셨군요.

변변치않은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리스 at 2009/08/22 11:05
어찌 본업이신 분에게 고수라는 말씀을 듣겠습니까. 그냥 대충 마시는 사람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hiko at 2010/07/05 23:37
다...다이어트 중인데...--;;
한병 따고 싶게 만드는 포스팅이로군요.....ㅋ;;;;
Commented by 리스 at 2010/07/08 10:15
좋은 술들이지요. 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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