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6월 19일
무라유 곤루리 우스니고리(村祐 紺瑠璃 うすにごり) 시음


동경은 츠유(梅雨)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장마철이지요.
아침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다 점심때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쨍쨍한 햇살이 아스팔트를 달굽니다.
그리고 퇴근때 되어서 다시 빗방울이 툭툭 머리를 두들깁니다.


이런 꽁끼꽁기한 날씨에는 역시 시원한 여름 한정 사케가 좋습니다.
그 중에 오늘은 무라유 곤루리 우스니고리를 열었습니다.

라벨에 적혀 있는 '가스가 발생할수 있으니 냉장보관 필수. 차게 해서 드세요' 라는 주의문을 읽고 열어봅니다.
푸슉- 하고 가스가 올라옵니다. 스파클링 와인에서 보이는 액체에 약한 탄산이 녹아 들어 있을때 나오는 구름.



미카사 (프랑스)의 카왁스 오르놀로지 시리즈. 특수 소재로 강도가 일반 유리의 수십배에 달하면서 무게와 두게가 일반 유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조심스럽게 우와즈미(上澄み,윗부분)를 따라 봅니다.

투명합니다.
막걸리도 윗 부분만 따로 걸러내서 드시는 분이 계십니다만, 그만큼 깨끗함은 정갈함과 순수함을 내포하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래스는 화이트 와인(특히 스위트 와인 계열)을 마실때 쓰는지라, 단맛이 포인트 중의 하나인 무라유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부어 보았습니다.

과일. 열대 과일. 라이치.

메론보다는 열대 과일인 라이치의 향이 코 끝을 자극합니다.
'나는 달콤하다우' 라는 모습을 향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입안에 한모금.

부드러운 단맛. 좌로 우로 혀를 굴려서 다른 맛을 찾아봅니다만 역시 부드러운 단맛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산미는 거들뿐. 부드럽게 목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어느새 비워진 잔에, 이번에는 니고리 부분을 섞어서 부어 봅니다.

흡사 칼피스 같은 불투명한 우윳빛.

그러나 그 향은 긴조향을 더 내뿜으며 더욱 더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청명한 긴조향.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달콤한 향기.

망설임 없이 입에 가져다 봅니다.
더 부드러워진 감미. 무기질이 추가되었지만 그 맛은 더더욱 부드러워지고 친절해 집니다.
덩달아 산미가 같이 따라 오지만, 거슬리지 않고 그냥 산미가 있다- 라는 것만 이야기 하고는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여름이 되어 여러가지 여름 전용 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양조장에서는 벌써 야마하이 라벨을 달고 나오는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무라유에서 내어 놓은 곤루리 우스니고리는 겨우내 입맛을 차지한 친숙한 맛 보다는
여름답게 시원시원하고 청명한, 마시면 마실수록 머리가 맑아지는 그러한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by 리스 | 2010/06/19 23:31 | 취미 - 와인&사케&맛집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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