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9월 10일
이시즈치 토쿠베츠쥰마이 히야오로시 후나시보리(石鎚 特別純米 ひやおろし 槽絞り)

백 수십년만의 무더운 여름이 지나, 9월에 들어섰습니다.

아직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양조장들은 하나같이 '히야오로시'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이시즈치 슈조에서 생산한 히야오로시.

이시즈치 토쿠베츠쥰마이 히야오로시 후나시보리 石鎚 特別純米 ひやおろし 槽絞り



잔에 부어두고 가만히 살펴 봅니다.

어렴풋이 보이는 쌀의 여운. 긴죠급이 아니지만 그래도 투명한 물결 사이로 쌀알의 느낌이 일렁입니다.

코에 가져갑니다.

부드러운 쌀 내음. 맨쌀을 입에 넣어 깨문듯한 향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뒤이어 따라오는 어렴풋한 메론향. 그 뒤로 달콤한 향기가 어우러집니다.

오마치가 55% 들어 있기에 그런가 싶어 계속 향기를 맡습니다.

부드러운 산미. 그리고 그 뒤로 올라오는 카라쿠치의 연주.

끝에서 '나 화끈한 남자라고!' 하며 불타오른듯한 카라쿠치가 입 안을 자극합니다.

네가 테란 불곰족이냐? 하고 잠시 노려본뒤 상온에 방치합니다.

10여분, 30분, 1시간...

그리고 실내온도에 다다를 즈음, 다시 입안에 가져갑니다.

방금전 끝을 장식하던 불곰은 어디간데 없고 조용조용한 바람이 남아 있습니다.

너무 심심한데? 라고 생각하며 한숨 들이킨뒤 입 가에 머금습니다.

부드러운 질감에 입은 '안주를 내놔라. 안그러면 속을 뒤집어 놓겠다' 라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옵니다.

여러가지 히야오로시가 계속 나오겠지만, 오늘은 우선 카라쿠치로 장식을 해 봅니다.

다음에는 어떤 신주(新酒)로 찾아뵈는게 좋으련지요.


이른 가을밤, 귀뚜라미 소리를 벗삼아 한잔 두잔 가을밤을 즐깁니다.

풍요로운 가을을 위하여-


by 리스 | 2010/09/10 22:03 | 취미 - 와인&사케&맛집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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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NIAC at 2010/09/11 00:36
으엌 야식이 땡기네요
Commented by 리스 at 2010/09/11 02:10
안주는 도울뿐.
Commented at 2010/09/14 12: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O at 2010/09/25 01:11
카라쿠치 라는 게 입 안이 화끈해지는 걸 말하는 건가요?
Commented by 리스 at 2010/09/25 11:42
네. 사람에 따라 느끼는게 다르지만 입안에서 매운맛이 드는것입니다.
한국사람이 느끼는 매운맛(캡사이신을 중심으로 한 고추의 매운맛)과는 다른 맛인데
와인에서 드라이한 상태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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